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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읽기 편한 한국 현대 소설

눈이 오고 비가 내려 길바닥이 얼어붙은 추운 날, 나는 괜찮은 값에 인력거를 타게 되었다. 길은 좁고 돌멩이도 많고, 빙판인데 질척거리기까지 하여 차부가 여간 고생이 아니다. 오름막길에 내리겠다고 말은 해보지만 차부는 대꾸도 하지 않고 땀을 흘리며 차체를 끌어올리는데..
눈이 오고 비가 내려 길바닥이 얼어붙은 추운 날,
나는 괜찮은 값에 인력거를 타게 되었다.
길은 좁고 돌멩이도 많고, 빙판인데 질척거리기까지 하여
차부가 여간 고생이 아니다.
오름막길에 내리겠다고 말은 해보지만
차부는 대꾸도 하지 않고 땀을 흘리며 차체를 끌어올리는데..
글| 현진건(1900.8.9-1943.4.25)
호 빙허(憑虛). 1900년 대구 출생
1915-1919 일본과 중국에서 수학
1919년 귀국하여 기자로 활동
1920년 개벽에 단편 '희생화' 발표
1921년 개벽에 단편 '빈처(貧妻)' 발표
1922년 박종화, 홍사용과 함께 《백조(白潮)》 창간
《타락자(墮落者)》·〈운수 좋은 날〉·《불》 등 사실주의적 작품 발표


편집 | 김수연
17년째 밥벌이로 출판편집을 하고 있다.
재미로 읽기 시작한 한국의 현대소설에 매력을 느끼고,
낯선 문체가 빈번한 원문의 가시성과 가독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의 좋은 작품들이 더 많은 독자의 사랑받는 작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읽기 편한 한국 현대소설’ 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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